대구의 협치… 첫 진보계열 경제부시장 취임

입력 2020-07-02 04:05
권영진 대구시장(왼쪽)이 1일 대구시청에서 회의를 마친 뒤 걸어나오며 홍의락 신임 경제부시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1일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 진보정당 출신 첫 대구 경제부시장이다. 홍 신임 경제부시장은 “하던대로 하지 말고 다르게 해봐야 한다”며 대구 경제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홍 경제부시장은 대면 집합 취임식을 생략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제·산업 분야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첫날을 시작했다. 부서별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각 분야 주요업무 보고도 받았다.

업무 시작 전 기자들을 만나 취임 소감도 밝혔다. 그는 “아침에 환영을 많이 받고 출근했는데 긴장도 되고 뭘 해야 될지 걱정된다”며 “상처 입은 시민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했다.

홍 경제부시장은 대구 경제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무엇을 할지, 해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 말하기 전에 대구 여건이 어떤지 실무적으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대구가 그동안 우리 몸에 맞는 산업을 유치했는가 의문은 있었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보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깐 우리가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구 경제정책을 바꿀 의지도 내비췄다. 그는 “같이 일하자고 했을 때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하던 대로 하지 말고 뭔가 다르게 해보자는 생각인데 어느 정도 깊이와 넓이로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역경제 재건이 하루아침에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로 인해 지역경제 변화와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생기면 좋겠지만 그런 (동력)풀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치에 대해서는 ‘줄탁동시’( 啄同時·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쫀다)라는 사자성어로 대신했다. “서로 돕고, 노력하고, 채워주는 대구시 구성원들이 되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선정에 대해서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