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3위에 올라섰다. 검찰총장으로 공무원이지만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른바 ‘야권 주자’로도 분류된다. 이런 분류로 보면 윤 총장은 홍준표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제쳤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8%로 1위, 이재명 경기지사가 15.6%로 2위, 윤 총장이 10.1%로 3위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윤 총장은 지난 2월 “정치할 생각이 없다”며 대선 여론조사 후보군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했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을 포함한 데 대해 “대선 주자 선호도는 주관식으로 1차로 물은 뒤 많이 응답한 후보군을 보기로 구성해 객관식으로 묻는 방식”이라며 “1차 조사에서 많이 언급돼 조사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것은 최근 계속 이어지는 여권의 윤 총장 때리기가 직접적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 윤 총장은 1%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당 의원들의 윤 총장 비난이 이어지면서 반대로 지지율이 올라간 셈이다.
이는 또 현재 야권에 강력한 주자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방송인 백종원씨가 주자로 거론되는 것을 단순히 해프닝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대중적 인기가 있는 인물을 새롭게 발굴해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리얼미터는 “윤 총장이 모름·무응답 등 유보층과 홍준표 황교안 오세훈 안철수 등 범보수·야권 주자 선호층을 흡수했다”며 “이낙연 이재명 윤석열의 3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야권 주자 중에서는 홍 의원 5.3%, 황 전 대표 4.8%, 오세훈 전 서울시장 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9%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이낙연 의원 선호도는 전월보다 3.5% 포인트 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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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