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자는 겁니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업지역 확대와 서울 도심공원 중 유일하게 높이가 제한된 어린이대공원 최고 고도지구 해제가 핵심입니다.”
김선갑(60) 서울 광진구청장은 30일 구청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 절박한 광진구의 입장을 호소했다”며 “전문가들이 만든 광진구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지역발전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진구는 1960~70년대 토지구획 정리사업으로 저층 주거지가 대부분인데다 비슷한 입지의 다른 구에 비해 충분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전체 면적 중 상업지역 비율(1.18%)이 25개 자치구 중 24위에 머물러 있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 구청장은 광진의 도시계획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하는 ‘광진구 미래발전을 위한 도시계획 용역’을 2018년 10월 발주했고 올해 1월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김 구청장은 “광진구에 지하철역이 11개가 있는데 6개에 불과한 다른 구(4.56%)보다 4배 가까이 상업비율이 낮은 것은 도시의 외형적인 변화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형평이 맞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5개 역세권(강변, 중곡, 뚝섬유원지, 아차산, 광나루역)은 상업지역이 전무해 지역 주민의 생활 중심기능 수행을 위해서 반드시 도시계획의 종 상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구의역 일대 KT부지 첨단업무복합단지 개발과 관련해 “서울시, KT와 마지막 조정단계에 있다. 7월에는 가닥이 잡히고 올해안에 착공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광진구는 이 단지에 구청과 구의회, 보건소가 입주하는 복합청사를 짓고 업무·호텔·판매 등 상업시설과 공동주택도 건설해 동북권 대표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광진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초기부터 촘촘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 대응으로 지역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김 구청장은 “지난 5개월간 국·시비 포함해 2200억원을 쏟아붓고 지역상권을 일으키기 위해 32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최초로 소상공인들에게 1년간 무이자, 보증 수수료 면제 특례대출 ‘광진형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우리 구 확진자가 총 17명인데 광진구에서 시작된 감염 사례는 1건도 없다”며 “구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공무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