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호동골 옛 쓰레기매립장 난지도 하늘공원처럼 만든다

입력 2020-06-30 04:06
전주 호동골 지방정원 조성 계획도. 전주시는 1990년대 중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가 자연생태체험학습원(사진 왼쪽)으로 탈바꿈시킨 호동골 일대를 아중호수(오른쪽) 등과 연계한 지방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시 제공

1990년대 중반까지 쓰레기매립장이던 전북 전주시 우아동 호동골 일대가 체험과 관광,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난지도 하늘공원처럼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전주시는 호동골 양묘장∼자연생태체험학습원∼아중호수를 연계한 일대 47만㎡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방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전주시는 이 곳에 창신, 선비, 대동, 풍류 등 전주정신을 담은 4개의 테마 공간과 18개 주제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창신정원은 물과 한지, 영화, 숲 등을 주제로 하고 가든 센터와 카페, 샵 등이 조성된다.

선비정원은 대나무와 사색 등을 주제로 한 산책 공간으로 계획됐다. 대동정원은 시민이 참여하거나 유명 정원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화공간이다.

풍류정원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수변 문화공연장과 한지공예 등 예술 공방과 체험장 등이 구축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는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2022년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산림청에 호동골 일대의 정원 예정지 지정을 신청하는 한편 2023년 지방정원으로 등록해 아중호수와 연계한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도시의 회복력을 확보하고 생태관광도시의 핵심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아중역 뒤편에 있는 호동골은 쓰레기 87만t을 매립한 곳으로 전주권 광역쓰레기매립장이 완공된뒤 2009년 자연생태학습원으로 변신했다. 전주시는 그 해 높이 20~30m로 쌓여 있던 쓰레기 위에 70~120㎝ 두께로 흙을 덮은 뒤 식물군락지와 야생화 관찰원·숲속 쉼터 등을 조성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