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300명을 돌파해 대유행이 발생했던 경북 수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전에 발생한 집단감염이 ‘n차 전파’를 일으키며 계속 확산하고 교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어서다.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28일 정오 기준 서울에서 신규 확진자가 최소 3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301명으로 추산됐다.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보다 2명 늘었고, 국방부 어린이집 교사(26세 여성)와 원생인 3세 남아가 추가 확진됐다.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도 전날보다 2명 추가돼 총 207명이 누적 확진됐고 방판업체와 연관 있는 강남구 역삼동 모임도 환자 2명이 늘었다. 영등포구 자동차동호회도 1명이 추가돼 총 6명이 확진됐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대구(6904명), 경북(138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그러나 서울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 중인 이들이 8999명으로 전국(1만9005명)의 47.4%에 달해 조만간 경북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강화된 방역지침을 내리고 이후 4주째 주말을 맞았지만 수도권 주민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오히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이날 3단계로 구분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현재의 생활 속 거리두기(1단계)에서 2단계로 진입하려면 하루 확진자가 50~100명 나와야 한다. 2단계에선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대면으로 하는 모든 모임 및 행사가 금지된다. 하루 확진자가 100~200명 이상으로 늘고,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경우가 1주에 2회 이상 생기면 3단계로 진입한다. 10인 이상 대면으로 하는 모든 모임과 행사를 금지하고, 장례식은 가족 참석에 한해서만 허용한다. 학교·유치원도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휴교·휴원하게 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