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유통가에 활력을 가져왔다. 동행세일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26, 27일 양일간 유통업계 매출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28일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출발은 좋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양일간 판매액이 전년 동요일(2019년 6월 28~29일) 대비 21% 증가하며 지난 1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최대 폭으로 신장했다. 특히 교외형 아울렛에는 주말 나들이 겸 면세 재고품 구매를 위해 많은 인파가 방문하면서 같은 기간 55%의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양일간 24.1%, 현대백화점은 12.6% 증가해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던 백화점들은 한시름을 놓았다.
전반적인 판매 호조 가운데 명품 신장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해외명품이 93%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는 61.7%가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점 이용 수요가 백화점으로 이동한 데다 면세명품 행사까지 이어지면서 명품 매출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면세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8개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했던 롯데쇼핑은 프리오픈(Pre-open)을 포함해 27일까지 53억원의 명품이 판매돼 준비한 전체 물량의 60%가 소진됐다.
동행세일을 진행하며 대대적인 할인을 예고했던 대형마트에서도 매출 신장 효과는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하루 일찍 동행세일을 시작해 지난 25~27일 매출이 전주 대비 7.2% 신장했다.
하지만 매출의 상당수가 주말에 나오는 대형마트들은 동행세일 첫 주부터 의무휴업을 맞아 아쉬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동행세일 기간 대형마트는 이날을 포함해 7월 12일에도 한 번 더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트 3사 평균 주말 매출이 점포당 3억~3억500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동행세일을 시작하자마자 첫 주말부터 강제 휴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