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로 활기 찾은 유통업계,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으로 아쉬움

입력 2020-06-29 04:05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시작된 가운데 세일 기간에 의무휴업일을 맞은 대형마트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앞서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됐다. 사진은 28일 의무휴업으로 문을 닫은 서울 중구 서울역롯데마트점 전경. 연합뉴스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유통가에 활력을 가져왔다. 동행세일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26, 27일 양일간 유통업계 매출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28일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출발은 좋은 듯하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양일간 판매액이 전년 동요일(2019년 6월 28~29일) 대비 21% 증가하며 지난 1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최대 폭으로 신장했다. 특히 교외형 아울렛에는 주말 나들이 겸 면세 재고품 구매를 위해 많은 인파가 방문하면서 같은 기간 55%의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양일간 24.1%, 현대백화점은 12.6% 증가해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던 백화점들은 한시름을 놓았다.

전반적인 판매 호조 가운데 명품 신장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해외명품이 93%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는 61.7%가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면세점 이용 수요가 백화점으로 이동한 데다 면세명품 행사까지 이어지면서 명품 매출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면세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8개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했던 롯데쇼핑은 프리오픈(Pre-open)을 포함해 27일까지 53억원의 명품이 판매돼 준비한 전체 물량의 60%가 소진됐다.

동행세일을 진행하며 대대적인 할인을 예고했던 대형마트에서도 매출 신장 효과는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하루 일찍 동행세일을 시작해 지난 25~27일 매출이 전주 대비 7.2% 신장했다.

하지만 매출의 상당수가 주말에 나오는 대형마트들은 동행세일 첫 주부터 의무휴업을 맞아 아쉬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동행세일 기간 대형마트는 이날을 포함해 7월 12일에도 한 번 더 의무휴업을 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트 3사 평균 주말 매출이 점포당 3억~3억5000만원 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동행세일을 시작하자마자 첫 주말부터 강제 휴무를 한다는 것 자체가 소비 진작을 위한 행사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