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을 만난 KT는 ‘AI(인공지능)와 5G, 두 개의 심장으로 미래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기존의 5G 서비스를 KT 핵심 사업으로 강조하는 동시에 AI 산업을 새로운 인재 확보 사업으로 꼽았다.
지난해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서비스는 상용화 1년이 지났다. KT는 요금제, 콘텐츠 등 전 영역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는 동시에 스마트팩토리, 물류, 헬스, 커넥티드 카 등 새로운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5G 상용화로 인해 유발되는 사회경제적 가치는 2030년까지 약 42조원에 달한다. 5G가 B2B(기업 간 거래)에 적용돼 변화할 산업영역과 그 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직접적 효과 외에도 5G 투자를 통해 약 115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가장 먼저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될 예정이다. 공장 재해 발생건수 감소, 생산품질 효율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KT와 삼성SDS, 신성이엔지가 함께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 중이며 이러한 5G 스마트팩토리는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점차 적용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커넥티드카 영역에서 5G를 적용했다. 지난 1월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KT가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함께 나섰다.
더 나아가 5G는 AI,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과 결합하면 공공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KT와 해군사관학교는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상훈련시 안전 관리를 위한 스마트 웨어러블, 해군기지 내 자율주행 차량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교통 영역에선 수서고속철도(SR)와 손잡고 5G 스마트 스테이션 구축에 나선다. SRT 역사 및 운행 구간에 5G망을 구축한 후 비상시 초기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는 AR 스마트안경 도입하고 열차 내 비상상황에 대응 할 수 있도록 SRT 내 지능형 무선 CCTV 구축한다. SRT 역사 내 미세먼지 데이터를 측정해 알려 줄 KT IoT 공기질 측정 플랫폼도 도입한다. 한국수자원공사와는 AI 센서를 통해 재난사고를 사전 감지할 수 있는 재난안전플랫폼, 안심화장실, 빅데이터 플랫폼 등 ‘5G 재난안전 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