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문 대통령에 등 돌렸다… ‘인국공 사태’로 지지율 12%P 급락

입력 2020-06-27 04:01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이 첨예한 여야 정치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여당은 ‘가짜뉴스로 인한 혼란’이라며 방어막을 쳤지만, 야당은 ‘충성 경쟁이 부른 혼란’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연령층에서 12% 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사실관계가 잘못 알려져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 동시에 “을과 을의 전쟁을 부추기지 말라”고 반격을 시작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을 합격해 정규직이 돼서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게 오히려 더 불공정하다.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화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규직 전환 문제 등 여러 사안에서 잘못된 정보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가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과 일각에서 비정규직과 취업준비생이라는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논의 때처럼 경제적 약자들의 갈등으로 문제를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불공정’ 프레임을 부각시켰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두관 의원이) 청년들이 조금 더 배워서 임금을 2배 더 받고 싶어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화가 불공정하다고 외친다(고 말한 것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공정한 정규직화”라고 했다. 하 의원은 지난해 감사원 자료를 인용해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결정 이후 협력사 신규 채용자 3604명 중 65% 이상이 비공개 채용 등 불공정 채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대통령의 말에 충성 경쟁하는 관료들과 기관장에 의해 노동시장의 질서가 흔들리고 혼란에 빠진 것”이라며 “옛날 군대에서 사단장이 방문하는 내무반은 최신식으로 꾸미고 다른 낙후된 시설은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은 1주일 만에 53%에서 41%로 12% 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6월 넷째 주(23~25일) 문 대통령 직무수행 여론조사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은 12%) 긍정 평가는 52%, 부정 평가는 39%였다. 긍정 비율은 지난 주보다 3% 포인트 하락, 부정 비율은 4% 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20대는 긍정 41%, 부정 47%로 조사됐다. 지난 주 같은 조사에서는 긍정률이 53%, 부정률은 23%였다. 1주일 만에 긍정률은 12% 포인트 급락하고, 부정률은 24% 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부정평가 이유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3%)가 새로 등장했다.

이가현 손재호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