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기록 18개월 지나면 자동 삭제

입력 2020-06-26 04:03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이용자의 위치·검색 기록 등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삭제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은 이용자의 위치 기록과 검색 내역, 인터넷·앱 활동 기록 등 개인정보를 18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순차적으로 자동 삭제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우리는 데이터 보유 관행을 자동 삭제가 기본 설정이 되도록 변경한다”며 “우리는 더 적은 데이터로 보다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의 새 방침에 따라 모든 이용자 데이터는 18개월 이후 자동 삭제된다. 유튜브 검색 기록은 3년 후에 자동으로 삭제된다. 위치추적 기능의 경우 이전과 변함없이 기본 설정이 ‘꺼짐’이다. 다만 이를 켜놔도 18개월 뒤에는 자동으로 위치 기록이 삭제된다. 또는 개인 설정에서 3개월이나 36개월 단위로 정보가 삭제되도록 조정할 수도 있다.

구글의 이번 조치로 개인정보가 18개월 후에 삭제되는 옵션이 디폴트(기초 설정값)로 설정된다. 새로 도입되는 정책은 신규 계정에 한해 적용되며 10억개가 넘는 기존 계정은 수동으로 설정을 바꿔야 한다. 갑작스러운 설정 변경으로 인한 기존 회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구글의 변화는 온라인 데이터를 다룸에 있어 기초 설정값의 중요성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NYT는 “일부 이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설정을 변경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며 “이는 이들이 개인정보와 관련해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