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에너지효율 경쟁이 의류건조기로 번지고 있다. 정부의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으뜸효율 사업)에 건조기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에너지효율도 높고,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가 늘 것으로 보이면서 가전업계가 잇따라 1등급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충족한 9㎏ 용량의 건조기를 26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그랑데 건조기 AI(14·16㎏)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최초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소용량 건조기까지 1등급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신제품 곳곳에 탑재된 센서가 불필요한 건조시간을 줄여줘 기존 9㎏ 제품보다 전기료가 회당 88원 수준으로 약 20% 절약되고, 건조시간도 13분 단축할 수 있다.
LG전자도 같은 날 1등급 에너지효율을 갖춘 16㎏ 용량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국내 판매 건조기 전량을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1등급 건조기 가운데 유일한 국내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신제품은 물을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을 활용해 탈취와 살균은 물론 옷감의 주름을 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으뜸효율 사업은 에너지효율이 우수한 가전제품 구매 시 가격의 10%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대상 제품 10개 품목에 대해 개인별 30만원 한도 내에서 환급이 이뤄진다. 지난 3월 발표된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건조기를 환급 대상에 추가하려 했지만 당시 에너지효율 1등급 건조기가 삼성전자 제품뿐이어서 기업 간 형평성을 이유로 제외됐다.
건조기를 환급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소비자는 전력효율 1등급 건조기의 구매비용 중 10%를 돌려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3차 추경안 논의 과정에서 다시 건조기가 환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