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에 대한 온라인 무료 상영 강요로 논란이 일었던 제19회 미장센 단편영화제가 상영을 유료로 전환해 25일 개막했다.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고려해 다음달 1일 폐막식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네이버TV와 시리즈On을 통해 개최된다.
미장센 단편영화제는 그동안 신인 감독과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작’의 윤종빈, ‘곡성’의 나홍진, ‘늑대소년’의 조성희 등 유수의 감독들이 이 영화제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올해 경쟁 부문에 선정된 단편영화 57편 중 ‘그녀를 지우는 시간’(감독 홍성윤) ‘왜냐고 묻지 마세요’(감독 양근영)를 제외한 총 55편의 단편영화들을 네이버 시리즈On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개막일부터 폐막식까지 공개되는 이 선정작들은 한편 당 1100원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3일간 관람 가능하다. 다만 해외에서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가 제한된다. 26일 오후 6시에는 각 부문 상영작 감독들이 참여한 온라인 관객 대화 영상이 무료로 공개될 예정이다. 폐막식은 1일 오후 5시 무관객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다.
앞서 영화제 측은 ‘무료 온라인 상영’ 방침을 밝히면서 출품작 감독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지난 17일 영화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선정작 중 일부 작품만 관람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된다면 관객들 입장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결정이 창작자들의 소중한 작품이 무료로 소비된다고 느낄 수 있다는 데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사과했다.
논란을 딛고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극장 오프라인 행사도 마련됐다. ‘신김치’(감독 이준섭) ‘피는 잔칫집에서 흘려라’(감독 윤형준)를 제외한 단편영화들이 27일 오후 2시에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1회차 상영된다. 푯값은 6000원이다. 영화제 명예 심사위원으로는 이정은 이제훈 오정세 이지은(아이유) 임윤아 등 다섯 배우가 위촉됐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