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전라도 상징’ 전라감영, 위용 드러내

입력 2020-06-26 04:07
복원작업이 마무리돼 오는 8월 시민에 개방될 예정인 전라감영. 전주시 제공

전라도 천년을 상징하는 ‘전라감영’이 70년 만에 옛 위용을 드러냈다. 25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3년에 걸친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터 1만6117㎡)가 최근 마무리돼 조만간 일반에 공개된다.

전라감사의 집무실이었던 선화당을 비롯,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등 주요 건물이 복원됐다. 측우대와 가석, 폐석 등 조경 시설물 설치와 조경공사도 완료된 상태다. 내삼문과 외행랑, 담장 일부와 우물 복원, 다가공원에 자리한 전라감사 선정비 이전 등 공사도 끝났다. 관람객의 안전한 동선 확보를 위한 인도시설 일부 공정만 남겨두고 있다.

선화당 내부는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해 구한말 미국 공사대리였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 중위의 사진 자료대로 재현했다.

전주시는 오는 8월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준공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잠정 연기됐다.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통할하던 관청이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는 이곳에서 집강소 설치를 위한 전주화약을 맺었다. 농민군 총대장 전봉준은 집강소를 총괄하기 위해 선화당에 대도소(大都所)를 설치했다. 1951년 한국전쟁때 경찰서 무기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불에 타 사라졌다.

이번에 복원된 감영은 동쪽 부분이다. 서쪽은 우선 공원으로 조성하고 향후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