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스마트 멘토 파견… 생산성 대폭 늘려 상생 앞장

입력 2020-06-28 20:28
‘오토스윙’의 임직원들이 눈 보호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한 달 생산량을 3만개에서 26만개로 늘렸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스마트팩토리, 협력사 상생펀드 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용품을 생산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지원해 제조현장 혁신, 자동화, 생산관리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눈 보호구 제조 기업 ‘오토스윙’은 3월 보건복지부에서 고글을 대량으로 긴급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오토스윙에서 생산하는 고글은 코로나19 환자를 대면하는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을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지켜주는 필수적인 장비다.

오토스윙은 한 달에 고글 3만개를 생산하던 상황에서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멘토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긴급 파견된 멘토들은 고글을 손쉽게 조립할 수 있는 지그 등을 제작해 생산량을 26만개 수준으로 늘렸다. 오토스윙은 구급 대원들을 위해 전국 소방본부에 고글 5000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대구에도 고글 500개와 성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전라남도 장성에 위치한 마스크 제조업체 ‘화진산업’ 역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멘토들의 지원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마스크 공급이 특히 부족했던 2월 공영쇼핑에 노마진 마스크 100만개를 기탁했고, 광주시청·전라남도 도청, 나주시 등 지역사회에도 1만1000개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화진산업은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개선한 공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함으로써 다른 마스크 업체들과도 공유했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기부는 자발적 상생 선순환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상생을 실천해 ‘상생의 낙수 효과’를 불러왔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총 1086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지원했다. 2018년 505개, 2019년 570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구축을 완료했다. 향후 지원 확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중소기업 2500개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실시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는 매년 각각 1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조성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삼성전자는 이달 본격 지원이 이루어지는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진단키트, 손소독제, 의료용 보안경, 물티슈 생산 등 약 30개의 기업이 지원했다. 정부는 이들 업체 대상으로는 패스트트랙으로 6월 이전에 먼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멘토들을 신속 파견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바이어 발굴, 글로벌 홍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위해 100억원의 재원을 추가로 출연하고, 200여명의 삼성전자 제조 전문가들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투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