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 옵티머스자산운용… 검찰, 14곳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20-06-26 04:10
펀드 운용사인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입구. 연합뉴스

검찰이 대규모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1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10여명을 보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새벽 3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일체 등을 압수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같은 건물에 있는 H법무법인과 한국예탁결제원 등도 포함됐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는다. 예탁결제원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청탁을 받아 펀드자산명세서를 작성하면서 펀드 자산에 편입돼 있는 대부업체 등의 채권을 공기업 채권인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의혹을 받는다.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던 NH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지난 22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최근 곧 만기가 도래하는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27, 28호에 대한 만기 연장 확정 공문을 NH투자증권 등 펀드 판매사 측에 전달했다.

옵티머스의 만기 연장 요구는 이번이 세 번째로, 현재까지 환매 중단된 펀드 규모는 총 900억원에 달한다. 환매 자제가 요청된 개방형 펀드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1000억원이 넘는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이나 케이프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에서 가입한 개인투자자들을 포함하면 전체 투자자 수와 투자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