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매체에 과도하게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접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도록 ‘마음풀’ 공간을 제공해 성과를 내고 있다. 학교 내 방치된 공간에 식물을 들여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찾아가 마음을 풀 수 있는 공간, 마음을 충전(full)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자’는 의미를 담아 ‘마음풀’로 이름 붙였다.
청소년 문제 중 하나는 디지털 과의존이다. 디지털 매체는 시청각 감각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촉각, 후각과 뇌기능을 떨어뜨려 인지, 학습능력 저하와 주의력 결핍 등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오감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물과 자연을 매개로 한 자극이 불균형한 감각을 통합하고 잠자고 있던 신경을 활성화한다고 말한다.
이에 서울시는 2018년부터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의 일환으로 ‘마음풀’ 조성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2018년 조성된 ‘전일중’ 사례를 조사한 결과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이 ‘마음풀’을 통해 정서적 안정, 교우관계 및 대인관계 개선, 자존감 향상 등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전일중에 이어 정의여고(도봉구) ‘Play lab’(사진), 동일여고(금천구) ‘Play ground’를 완성했다. 지난해부터 희망자를 모집해 자체 학생 운영회를 조직했다. 동일여고는 ‘가사실’이었지만 현재는 사용하지 않아 방치되어 있던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정의여고는 불안한 구조에 잡다한 물건이 쌓여 방치되어 있던 온실과 창고 공간을 합쳐 온실이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4일 “올해는 운동부족 학생들을 위한 ‘신체활동 유도 디자인’을 진행중이다”며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활용과 확산이 용이한 ‘청소년 문제해결 디자인’을 개발해 많은 학교에 적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