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나스닥… ‘FAANG’이 주도

입력 2020-06-25 04:11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중 분쟁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무한질주’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나스닥지수는 투자자들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사랑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홀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증시 고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술주가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0.74% 오른 1만131.37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0.50%, 0.43% 오른 2만6156.10, 3131.29로 거래를 마쳤다.

미 증시 급등을 주도한 건 애플을 위시한 대형 IT 기술주였다. 이날 애플은 2.13% 오른 366.53달러에 마감하며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아마존(1.86%)과 페이스북(1.26%) 마이크로소프트(0.67%) 등 주요 종목들도 지수 상승 흐름을 뒷받침했다. 이에 24일 코스피지수도 1.42% 오른 2161.5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83% 상승한 759.50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급등 장세를 바라보는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제너스 핸더슨 인베스터즈 공동대표인 닉 마러토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암묵적 지원을 감안한 사람들이 (채권보다) 더 위험한 투자(주식)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질렉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 지금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글로벌 증시는 미 연준의 일거수일투족과 미·중 갈등 분위기에 따라 민감하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1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개별 기업들의 회사채까지 사들이겠다”고 하자 전날 -4.75%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5.28% 반등했다. 지난 22일엔 백악관의 미·중 무역합의 종식 발언 여부로 증시가 출렁이기도 했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