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대비 가계빚 1분기 사상 최고

입력 2020-06-25 04:02 수정 2020-06-25 04:02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 등으로 올해 1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처음으로 2배를 넘겼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3.1%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보다 0.8% 포인트, 지난해 1분기보다는 4.5% 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비율이 커지는 건 소득이 대출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이다. 올해 1분기 가계부채가 161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6% 늘어난 데 비해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3.9%까지 낮아졌던 전년 동기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그해 4분기(4.1%) 이후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2018년 2분기 4.8%였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빠르게 하락, 지난해 4분기(1.9%) 1%대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는 코로나19가 ‘소득 개선세 약화,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를 자극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분기 812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858조2000억원으로 5.7% 늘며 증가폭이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대 증가세를 지속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7.7%로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2.3% 커진 201.1%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200%를 넘긴 건 처음이다.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과 기업신용 비율이 각각 96.8%, 104.3%로 1.6% 포인트, 2.5% 포인트 커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