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세상의 행복만을 찾아 헤매다 주님 안에서 진정한 행복 알게 돼

입력 2020-06-29 00:03

5남매의 장녀였던 나는 가정 형편과 동생들 생각에 교사의 꿈을 접고 상업고를 졸업한 뒤 디자인 사무실에서 일했다. 하지만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새벽 5시 학원에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곤 미술학원과 독서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했다. 결국 장학금을 받고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복잡한 전철 안에서 신문을 팔기도 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 대학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다. 남다른 열정으로 열심히 일한 결과 6개월 만에 주임으로 승진했지만 부당한 사장으로 인해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에 허탈해할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주위의 만류에도 결혼했다. 하지만 서울을 떠나 시골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연애할 때의 따뜻한 사랑과 위로는 사라지고 남편은 퇴근 후 매일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어렵게 공부한 것도 무용지물이 되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일에 치여 연년생의 두 아이를 기르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친정 식구들과 친구들도 끊어지고 새장 속의 새처럼 살고 있던 어느 날 남편이 교회에 가자고 했다. 어린 두 아이와 함께 가는 것이 꺼려졌지만 새로운 돌파구에 대한 기대로 교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 무렵 남편은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척추가 굳어가는 병으로 약도 없고 평생 심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는 말에 절망이 엄습했다. 외환위기로 경제는 어려운데 남편은 통증에 시달리고 집안 살림과 두 아이 육아에 몸과 마음에 한계가 왔다. ‘내가 꿈꾸던 행복이 이런 것인가?’ 현실은 암흑이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작은교회 일꾼의 ‘문제를 해결하고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이 가슴을 때렸다. 눈물로 간절히 엎드리자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베드로, 야고보, 도마, 500명의 형제, 그리고 바울 등 예수님의 제자들의 삶이 보였다. ‘도대체 바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모든 것을 잃고 감옥에 갇혀서도 기뻐 찬양할 수 있었을까?’ 바울은 물론 다른 제자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음이 너무 확실했다. ‘아!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셨구나!’ ‘부활‘이라는 창문을 통해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가 환히 보이며 실타래같이 엉켰던 성경말씀도 한순간에 풀어졌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니 세상 행복을 찾아 헤맸던 내 모습이 바로 보였다. 전능자를 무시하고 내 힘으로 세상 행복을 찾아 발버둥 치는 악랄한 죄인이 바로 나였다. 나는 즉시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상황은 변함이 없었지만 ‘예수님 한분으로 충분합니다’는 진심의 고백이 터져 나왔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내 온 마음을 휘감으며 행복을 찾아 헤매던 내 삶에 마침표를 찍고 내 인생의 참된 행복이 비로소 시작됐다.

시부모님을 섬기는 일이 곧 주님께 하는 일이니 기쁨과 감사가 넘치며 동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고부 사이가 됐다. 하나님께서는 시부모님의 마음을 활짝 열어 예수님을 믿고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렸고 원망했던 남편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강직성 척추염병도 별문제 없이 작은교회 일꾼으로 멋지게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어린 시절 꿈을 이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한다. 진정한 행복은 오직 예수님 안에 있다. 오직 내가 할 일은 행복의 근원되신 예수님을 사랑하고 자랑하는 단 한 가지뿐이다.

김선균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