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옥정호, 수변도로 갖춘 관광지로 탈바꿈 나서

입력 2020-06-25 04:05 수정 2020-06-25 04:05

전북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玉井湖) 주변의 2차 개발사업(조감도)이 시작돼 관광객 1000만 명을 모으는 제2의 전주한옥마을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임실군은 옥정호 수변 관광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제2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을 내년부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5년 간 2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옥정호의 수변과 주변 지형을 활용한 체험·체류형 관광자원 개발과 산악레포츠 체험 기반시설 조성 등이 핵심이다.

임실군은 135억원을 들여 곡선형 짚 라인을 비롯한 체험 시설과 커뮤니티센터, 휴게공간, 요산 공원 리모델링 등을 통해 자연 친화형 체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115억원을 투입해 테마공원과 캠핑장, 수변 데크, 국내 최대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등을 만들어 수변과 생태·산림이 어우러지는 체류형 수변 관광 기반시설도 설치할 방침이다.

더불어 옥정호 순환도로는 물론 호수 주변을 걸어서 여행하는 둘레길 7.3㎞도 만든다. 호수를 오가는 생태 탐방선 운항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특히 호수 가운데 있는 ‘붕어섬’ 부지 6만6000㎡를 사들여 방문자센터를 짓고 각종 꽃과 나무를 심어 내년중 삼림욕장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옥정호는 1965년 국내 최초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저수지로,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임실과 김제·정읍 등에 생활용수를 공급해 왔다. 유역면적이 763㎢이며 저수면적이 26.3㎢에 이른다. 총 저수량은 4억 6000t이다. 노령산맥 줄기로 오봉산, 국사봉, 회문산과 연계되어 있고 오봉산과 국사봉 산이 호수를 양팔을 벌려 감싸 안은 듯한 풍경과 사계절 다르게 보이는 붕어섬은 사진작가가 많이 찾는 명소다.

하지만 다목적댐이 소재한 전국 시 도 가운데 유일하게 옥정호에는 수변 순환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50년 넘게 지속돼 왔다.

임실군은 민선 6기가 시작된 2015년부터 올해까지 280억원을 투입, 제1기 섬진강 에코뮤지엄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경관이 빼어난 옥정호 일원에 환경교육과 관광기반 설치를 통해 자연을 체험하는 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해 왔다.

2025년 2차 사업이 마무리되면 60년 가까이 개발에서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심민 군수는 “옥정호는 임실을 넘어서 전라북도의 보물이다”며 “호남권의 유일한 체험과 체류형 관광지로 전주한옥마을 1000만 관광객을 이끌 제2의 1000만 관광지로 도약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실=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