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 언약의 또 다른 비밀, 성령

입력 2020-06-26 00:09

옛 언약과 새 언약의 차이는 언약의 주체 되시는 예수님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사람 제사장이었다. 그래서 매번 같은 제사를 반복해서 드려야 했다. 그러나 신약의 대제사장으로 오신 예수님은 한 번에 영원한 속죄의 효과를 얻게 하셨다. 그래서 반복해 제사를 드리지 않게 됐다.

반복적인 제사 대신 예수 이름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죄 용서함을 받게 하셨다. 긍휼히 여기시는 그분의 은혜로 살아갈 수 있게 하셨다. 새 언약은 옛 언약에 비해 더 나은 약속, 업그레이드된 약속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새 언약이 옛 언약보다 나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성령에 대한 약속이다. 에스겔 36장 26절이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할지라.”

옛 언약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지 못했다. 며칠 전 경험한 홍해의 기적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사흘 동안 마실 물이 없다고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은 광야 생활 동안 자기 백성들을 굶기지 않으시려고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 먹이셨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까지 만나만 먹어야 하느냐’고 불평했다.

그것뿐인가.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러 산에 올라갔을 때 그들은 아론을 꼬드겨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었다. 금송아지가 자신을 애굽에서 이끌어냈으며, 앞으로도 자신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헛소리를 했다. 그것도 여호와의 절일에 그 짓을 한다.

결국,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라고 주셨던 율법을 자기 백성이 지키지 못하자 하나님께선 새로운 약속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의 성품을 변화시켜 주실 것이며, 그들이 명령에 순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하신 것이다.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성도의 삶에 전인격적이고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하신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지막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중요한 부탁을 하신다.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살되 이를 위해 성령의 능력으로 덧입혀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누가복음 24장 49절이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성령께서 우리가 증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능력을 부어주시는 분임을 말한다.

성령이 임할 때 예수님을 저주했던 베드로가 담대히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증거자로 변했다. 그는 마침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 성령이 임할 때 초대교회 교인은 자기 것을 주장하지 않고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줬다.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은 오직 성령님이다. 이 땅의 교회들이 마지막 때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능력을 부어주실 분도 오직 성령님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서 코로나(corona)의 원래 뜻은 왕관(crown)이라고 한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라는 찬양처럼 회개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할 때, 코로나19 재앙은 다시 한번 한국 교회 위에 왕관을 씌우는 일이 될 것이다.

(미국 워싱턴 휄로십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