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기독 의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제21대 국회 개원 후 처음으로 모여 하나님의 인자와 공의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회장 김진표 의원)가 주최하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이 주관한 ‘제21대 국회 개원 국회조찬기도회’가 24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기독 의원 60여명과 교계 지도자 등 200여명이 방역수칙을 준수한 채 참석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인자와 공의를 노래하라’를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인자하고 공의로우며 하나님께 인정받는 지도자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이 목사는 “성경에는 율법과 은혜, 곧 공의와 사랑이라는 두 가지 흐름이 있다”면서 “이 두 가지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상처 입고 절망한 국민이 원하는 것은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주는 지도자”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독거노인, 미혼모, 소년소녀가장, 다문화 및 탈북자 가족, 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되고 절망한 이들을 돌보는 지도자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의로 차별 없이 공평한 나라를 만들고, 국민이 부여해 준 막강한 권력 앞에 겸손함으로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돼 달라”고 했다.
한교총 김태영 공동대표회장 겸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국민의 입맛에 딱 맞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기독 신앙을 가진 의원들께서 기독교 정체성을 바탕으로 신실하고 믿음직한 국가의 미래를 튼튼히 세워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환영사에서 “1948년 제헌 국회 당시 목사였던 이윤영 의원의 기도로 국회가 개원했다”면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기도로 이겨냈던 것처럼 여야를 떠나 기독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자”고 권면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국회가 남북 갈등과 경제문제 등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교계에 부탁했다. 분열을 멈추고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참석자들은 한교총 류정호 문수석 대표회장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김수읍 대표회장의 인도 아래 각각 ‘21대 국회와 대한민국’ ‘코로나19 극복과 국가안정’ ‘한국교회와 민족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회에선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사회를 보고 김종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이 대표로 기도했다.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이채익 의원과 총무 송기헌 의원은 각각 성경을 봉독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윤보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권태진(한국교회연합) 조일래(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격려사를 했다. 한교총은 김진표 이채익 송기헌 의원에 축하패를 전달했다.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축도했다.
국회조찬기도회는 1965년 당시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국회의원 20여명이 모여 기도하면서 시작됐다. 한교총은 21대 의원 300명 중 125명이 기독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