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서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대한민국 역사에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을 남긴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 된 해이기 때문이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있게 한 배경에는 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마음을 담아 23일 ‘제5000호 나라사랑 행복한집’ 준공식을 개최했다. 2009년 시작한 ‘나라사랑 행복한집’은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국가유공자의 열악한 주택을 개선 또는 신축해주는 공단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5000호 주인공인 92세의 김성호 어르신은 6·25 때 예천 전투 등 크고 작은 전투에서 공을 쌓고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참전유공자인데 낡은 주택에서 홀로 생활하고 계셨다. 공단은 지붕 누수, 벽체 균열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지닌 낡은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낙상 위험이 있는 노후 현관, 지붕, 담장 등은 거동 상태와 보행 경로에 맞춰 개선됐고, 오염된 주방과 화장실은 화재경보기·가스차단기 설치 및 타일 교체 등을 통해 쾌적한 위생 환경으로 재탄생했다. 건강 상태를 원격으로 케어하는 ‘IoT 응급 안전시스템’도 설치해 안전하고 안락한 ‘고령장애 친화형 주택’으로 거듭났다.
공단은 주거환경개선사업 외에도 전국 6개 보훈병원과 6개 보훈요양원 및 복지시설 등을 운영하며 수준 높은 의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가유공자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공단의 의료·복지 서비스 및 재가서비스를 지역 사회와 연계해 ‘보훈 의료·복지 통합서비스’를 구축함으로써 만성질환을 앓는 국가유공자의 건강을 언제 어디서나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공단은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 보훈병원 의료진은 파견 근무를 자원해 대구지역 격리병동에서 확진자를 치료하는 등 바이러스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70년 전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전국의 국가유공자들께 약속드리고 싶다.
양봉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