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뒤 교인들의 출석 확인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요청을 받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이 바로 ‘교회용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입니다.”
믿음의 기업 정보넷 조수현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이 회사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교인의 출석을 확인하려면 일일이 확인하거나 복잡하고 번거로운 QR코드 단계를 거쳤다”며 “하지만 이제 자기 교회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기만 하면 바로 QR코드가 생성된다. 매우 편리해졌다”고 활용을 당부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하는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 시설명, 출입시간 등을 저장하는 시스템으로 QR코드에는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담긴다. 그동안 출입명부를 수기 등으로 확인하다 보니 허위작성 사례 등 방역에 공백이 생기며 정부 등이 마련한 대책이다.
이번에 정보넷이 개발한 교회용 전자출입명부는 교인의 좌석번호 정보를 저장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좌석을 중심으로 반경 몇 m 교인만 검사해 효율적이다.
조 대표는 “QR코드 스캐너도 지금까지는 스캐너 장비를 별도로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이 고성능 스캐너 기계를 대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기관에 실시간으로 교인들의 정보가 전송되는 기존 시스템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인의 신앙생활, 예배 생활 기록은 해당 교회가 관리하고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가 필요한 경우 해당 날짜와 예배시간의 참석자 명단만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연세대와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경기도 부천에 교회를 개척했다. 교인이 300명으로 성장한 1997년 담임을 사임하고 웹호스팅 전문회사 정보넷을 설립했다. 한국교회에 도메인 홈페이지 제작 열풍을 일으켰다.
한국인터넷선교센터를 설립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리눅스 웹호스팅 서버를 개발해 한때 정보넷 가입 고객 및 기업이 7만8000곳에 달했다.
“교회 홈페이지가 선교의 중요한 도구라고 판단해 인터넷선교에 뛰어들었지요. 이른바 ‘특수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 셈입니다.”
회사는 2004년 신기술 벤처기업 인증을 받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정보넷이 운영하는 웹호스팅, 서버 호스팅, 미디어 호스팅에 가입한 교회수가 4000곳이 넘는다. 선교 차원의 목사 설교 앱과 주보 앱이 인기다.
그는 “미자립 개척교회에 각종 정보기술(IT)을 제공하고 있다”며 “IT 분야가 빠르게 변하는 대한민국에서 교회가 더욱 효율적으로 선교 사명을 감당하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