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사회서 신뢰얻을 성장스토리 만들어야”

입력 2020-06-24 04:0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 발표를 들으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돼라”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당부했다. SK는 최 회장이 23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 “CEO들은 우리의 기업 가치를 시장, 투자자, 고객 등과 소통하고 신뢰를 얻을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확대경영회의는 최고경영진이 비공개로 그룹의 방향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가장 중요한 연례 행사 중 하나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21개 관계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SK가 키워갈 가치에 대해 “단순히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환경사회 지배구조(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고객 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식재산권·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 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밸류”라고 정의했다.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SK CEO들은 사별로 성장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을 극복할 방안과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나갈 각자의 스토리를 만들어 시장과 투자자, 고객 등에게 끊임없이 설득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키워나가기로 했다.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 내내 CEO 역할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CEO가 변하지 않으면 회사가 바뀌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CEO들이 중장기 비전(되고 싶은 나)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거둔 경제적 성과를 시장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신뢰를 얻어야 모두가 공감하는 스토리가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 기관투자가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구성하는 여러 이해관계자는 물론 고객, 사회 등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파이낸셜 스토리와 CEO 역할’을 주제로 한 토론을 직접 주재했다. SK CEO들은 패널 토론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에 기반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경영 전략을 모색하면서 열띤 토론을 했다. 에너지·화학 분야에서는 친환경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기업 가치를 혁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4차 산업에서 테크 리더십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