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000여개 ‘로또’ 발권 단말기 전수 점검·교체키로

입력 2020-06-24 04:02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복권 판매점의 로또 복권 단말기를 전수 점검한다. 점검을 통해 OMR카드 인식률이 떨어지는 복권 단말기는 교체할 방침이다. 발권된 로또 복권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국민일보 보도(6월 23일자 18면)에 따른 후속 조치다.

복권위원회는 전국 7000여곳의 복권 판매점에 설치된 단말기를 모두 점검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노후화한 단말기의 경우 OMR카드에 표기한 번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권된 복권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식 오류로 보이는 사례가 있다는 본보 보도를 참조했다. 지난해 11월 세종시 소재 복권 판매점에서 발권한 886회 로또 복권이 문제로 꼽혔다. OMR카드에 일부 번호를 표기하고 나머지 번호는 자동으로 기입되는 ‘반자동’ 방식에서 오류 가능성이 발견됐다. 5줄(A~E) 중 3개 줄의 경우 표기한 번호가 발권된 복권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2014년에 설치된 단말기도 아직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식률이 떨어지는 단말기는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체 가격은 단말기당 28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교체와 함께 복권 판매점주 및 소비자 인식 제고에도 나설 계획이다. 복권 판매점주에게는 소비자가 ‘수동’ ‘반자동’으로 로또 복권을 구매할 경우 안내를 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발권된 로또 복권과 기표한 OMR카드의 번호가 동일한지 확인해 보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로또 복권을 구매할 때 표기한 번호가 제대로 나왔는지를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