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3척, 한반도 인근 배치… 北 군사적 위협에 강력 메시지

입력 2020-06-24 04:07
E-737 피스아이. 합동참모본부 제공

미국 항공모함 2척이 7함대 작전구역에 전진 배치됐다. 23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항공모함 시어도어루스벨트호(CVN-71), 니미츠호(CVN-68)가 지난 21일부터 필리핀해에서 작전 활동에 나섰다. 미군은 이들 항모가 7함대 구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해군 7함대 작전구역에는 한반도도 포함된다. 중국을 견제할 목적이 크지만 최근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 위협 등 한반도 안보 정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커크 제11항모타격단장은 “우리의 작전은 모든 국가의 이익을 위한 항행 자유와 합법적 바다 이용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여기에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가 모항인 로널드레이건호(CVN-76)까지 가세하면 3척의 항모가 7함대 작전구역에서 활동하게 되는 셈이다. 북한의 대남 및 대미 군사위협이 고조되던 지난 2017년 11월에는 레이건·루스벨트·니미츠호 3척이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 동시 진입해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우리 군은 한·미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확성기 설치가 알려진 지난 22일엔 한·미 정찰기 8대가 동시 출격해 대북 감시에 나섰다. 한국 공군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1대, 미 공군은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 1대, 주한미군은 정찰기 가드레일(RC-12X) 6대 등을 각각 투입했다.

북한이 대표적인 대남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하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22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 바라 본 북한 지역에 확성기가 보인다. 파주=권현구 기자

한편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군의 비무장지대(DMZ) 전선 일대 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와 관련해 “북한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취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면 군 당국 역시 대북방송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북방송을 재개할 경우 북한을 더 자극할 수 있는 점, 4·27 판문점선언을 스스로 파기하게 되는 점 등은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