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아이 마약’ 공익제보자 오늘 檢 출석

입력 2020-06-23 04:03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해 8월 2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비아이(본명 김한빈·24) 마약 제보자’인 가수 연습생 H씨가 23일 검찰에 출석한다. H씨는 지난해 6월 비아이의 마약 구매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협박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한 인물이다. 경찰이 양 전 대표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지 2개월 만에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23일 오전 10시 H씨를 공익신고자 및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H씨에게 양 전 대표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구매·투약과 관련해 회유·협박을 받았는지, 탑(본명 최승현·33)과의 대마초 투약 후 미국으로의 도피를 지시받았는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4월 27일 양 전 대표에게 특가법상 보복협박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달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H씨는 검찰에서 2016년 8월 22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했다”고 진술했다가 양 전 대표로부터 협박을 받고나서 진술을 번복했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H씨는 또 소속사 대표로부터 “미국에 나가 있는 게 좋겠다”는 얘길 듣고 3개월간 미국에서 머물렀는데, 이를 지시한 사람이 양 전 대표라고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양 전 대표, 공범인 YG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할 예정이다. 양 전 대표와 YG 관계자들은 H씨 진술의 신빙성 문제 등을 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양 전 대표는 경찰에서 이뤄진 H씨와의 대질신문에서 “쟤는 원래 이상한 애다. 얘 말을 믿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