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비아이(본명 김한빈·24) 마약 제보자’인 가수 연습생 H씨가 23일 검찰에 출석한다. H씨는 지난해 6월 비아이의 마약 구매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협박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한 인물이다. 경찰이 양 전 대표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지 2개월 만에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23일 오전 10시 H씨를 공익신고자 및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한다. 검찰은 H씨에게 양 전 대표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구매·투약과 관련해 회유·협박을 받았는지, 탑(본명 최승현·33)과의 대마초 투약 후 미국으로의 도피를 지시받았는지 등을 물을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4월 27일 양 전 대표에게 특가법상 보복협박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달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H씨는 검찰에서 2016년 8월 22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했다”고 진술했다가 양 전 대표로부터 협박을 받고나서 진술을 번복했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H씨는 또 소속사 대표로부터 “미국에 나가 있는 게 좋겠다”는 얘길 듣고 3개월간 미국에서 머물렀는데, 이를 지시한 사람이 양 전 대표라고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양 전 대표, 공범인 YG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할 예정이다. 양 전 대표와 YG 관계자들은 H씨 진술의 신빙성 문제 등을 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양 전 대표는 경찰에서 이뤄진 H씨와의 대질신문에서 “쟤는 원래 이상한 애다. 얘 말을 믿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