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도 고전 면치못하는 수출… 하반기 반도체·통신기기 빼고 암울

입력 2020-06-23 04:02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6월 수출도 일평균 두 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반도체와 통신기기를 제외한 주요 산업군에서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잠정 수출액은 2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일로 지난해 14.5일보다 1.5일 많았다. 조업일수 차이까지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6.2%나 줄었다. 선박(35.5%)과 무선통신기기(10.9%) 반도체(2.6%) 수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승용차(-36.7%) 석유제품(-40.9%) 가전제품(-14.9%) 등의 수출은 줄줄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전자통신기기와 반도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산업 수출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은 코로나19가 현재 수준에서 더 확산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3.5%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 비해 감소폭은 줄지만 감소세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비대면 전환과 관련된 반도체와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에 각각 5.5%,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과 일반기계 수출도 과거 주문량 인도 등에 힘입어 1.0%, 1.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나 가전, 소비재 성격이 강한 섬유 등은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정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각각 42.5%, 8.3%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와 철강 역시 세계적인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각각 14.2%, 9.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정부 전망치와 똑같은 0.1%로 전망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