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딴 후 2009년 한국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군의관으로 복무해 여러 지역을 옮겨 다녔고, 전역 후 2017년부터 포항의 병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저희 부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분의 아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셨다는 진리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학창시절부터 늘 구원에 관한 여러 가지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어머님의 암 투병으로 더욱 굳어졌고 병원의 바쁜 수련 생활로 믿음을 점점 잃었습니다. 저 역시 내가 아는 복음은 현실에서는 늘 부족한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포항에 오기 전까지 저희 부부는 지역을 옮겨 다닐 때마다 교회를 새롭게 정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복음 이외의 것들이 강조되는 분위기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는 서로 개인 경건에 힘쓰며 신앙을 지키려 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듯한 답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교회와 공동체 없이 떠돌아다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혼의 갈급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런 저희 부부가 3년 전 포항중앙침례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교회에선 끊임없이 십자가 복음이 선포됐고 복음과 영혼구원 이외의 다른 어떤 것도 교회의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회개하고 삶이 변화되는 놀라운 현장도 목격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교회’가 정말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항중앙침례교회를 통해 교회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 가운데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복종시키신 하나님의 능력이 충만히 나타나는 곳, 십자가에서 승리하시고 사단의 머리를 깨뜨리신 주님과 연합해 포로 된 자들을 구원하는 곳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망과 음부의 권세를 부서뜨리고 어둠의 세력에 맞서 승리하는 곳이며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자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으로 세워져 가는 놀라운 곳이라는 사실을 실제적으로 체험했습니다.
교회에서 선포된 십자가 ‘복음’은 저희 부부에게도 가장 큰 사건이었습니다. 남편은 구원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분의 아들을 주시기까지 당신의 전부를 주셨다는 것을 믿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됐습니다.
저도 늘 함께하시는 성령님의 존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감격이 됐습니다. 최근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던 중, 예수 복음이 너무 큰 감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내 안에 사시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을 사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저희 부부는 공동체 안에서 한 몸으로 연결된 지체들과 삶을 나누고 함께 성숙해가며 하나님을 경험해 가는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목장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가운데 마음의 갈등이 있을 때조차도 저희의 부족함을 봅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빚어져 가고 있습니다.
포항중앙침례교회는 늘 기도가 끊이지 않는, 기도하는 집입니다. 기도 가운데 주님과 교제하고 그분의 충만함과 사랑, 기쁨을 경험하는 이 공동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교회를 더욱 사랑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데 힘쓰는 부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