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또다시 패하면서 연패 기록을 6까지 늘렸다. 지난달 개막 직후 썼던 10연패의 불명예에 다시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SK는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빈공 끝에 2대 7로 패했다. 10안타를 내준 마운드도 문제였지만 방망이도 2득점에 그치는 등 무기력했다. 반면 4위 키움은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5연승을 달성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색다른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20일에 이어 이날도 SK 선수단은 경기장에 평소보다 한시간여 늦게 나타났다. 선수들에게 잠깐이라도 더 길게 휴식을 줘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도 별 소용은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SK는 선발 핀토가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핀토는 2회까지 3점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4회 2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결국 4이닝만에 강판됐다. 부상 탓에 45일만에 선발 출장한 포수 이재원도 경기 동안 도루를 5개나 허용했다.
방망이 역시 무력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이 중전 안타를 날렸으나 이어진 타석에서 정현이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4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도 이재원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사라졌다.
5회초 김성현의 몸에 맞는 공과 상대의 연이은 실책으로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정의윤과 이재원이 합작한 1점과 8회초 최정이 터뜨린 솔로 홈런이 이날 득점의 전부였다.
반면 키움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키움 선발로 나선 요키시는 타선 지원 속에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6승을 챙겼다.
SK는 앞서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가까스로 4연패의 사슬을 끊었으나 이후 다시 연패에 빠진 상태다. KT 위즈와의 홈 3연전을 ‘스윕’ 당했고 이번 키움과의 3연전 역시 모두 패했다. 지난달 19일까지 10연패를 당하면서 팀 최다연패 기록인 11연패 코앞까지 갔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로 SK는 같은 날 승리한 8위 KT wiz와의 게임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 SK는 23일부터 사흘간 3위 두산 베어스와 다시 3연전을 치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SK 또다시 악몽… ‘휴식 처방’에도 6연패 수렁
입력 2020-06-22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