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인공지능(AI) 로봇,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강현실(AR) 한양도성 등이 서울에 전시된다.
서울시는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까지 로봇과 한식, 사진 등 다양한 주제의 테마 박물관 9곳을 연이어 개관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2015년부터 박물관을 관광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백남준기념관과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등 박물관 5곳을 조성해왔다.
올해 종로구 옛 풍문여고 부지 서울공예박물관을 시작으로 차례로 총 9곳을 추가 개관한다. 공예박물관은 시대별 대표 공예품과 근현대 명품 공예품을 전시하고, 공예 교육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한양도성 유적 전시관과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한식 문화관을 설립한다. 한양도성 유적 전시관은 한양도성의 유적 원형과 발굴 보존 과정, 시대별 축조 기술 방식을 전시한다. 성곽길을 따라 전시실을 짓고, 현재 멸실된 구간은 AR로 재현해낼 계획이다.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은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와 기록(미술 아카이브)을 수집·보존·연구·전시하는 약 5500㎡ 규모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평창동에는 소규모 갤러리와 미술관이 밀집돼 있고 300여명의 예술가들이 살고 있어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아울러 한식문화관은 삼청각 리모델링을 통해 한국전통 식음문화를 연구 보존 전시 체험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
2022년에는 로봇과학관과 서울시 통합수장고를 개관한다. 로봇과학관은 도봉구 창동 상계 지역에 AI, 가상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첨단 로봇과학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든다. 서울시 통합수장고는 서울시 박물관 미술관의 소장품 약 35만점을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 역할을 하면서 유물 보존 복원 수리 전시가 통합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강원도 횡성군 부지에 설립된다.
2023년에는 서서울미술관과 서울사진미술관, 풍납동토성박물관이 지어진다. 서서울미술관은 청소년 과학 예술 융복합 교육과 시민참여형 미술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조성한다. 현재 국제 지명설계 공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중 설계자가 선정된다.
서울사진미술관은 근현대 사진예술사 정립, 시각문화 유산 보존, 미디어 기반 교육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3년 개관을 목표로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또 풍납동토성박물관은 백제왕성 풍남동토성 내 백제건국, 왕도 건설과정, 왕도 사람들의 생활, 발굴 과정 등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민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