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63)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국 각지를 돌며 장외 ‘혁신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청년 기업인을 만나 혁신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농촌과 어촌도 직접 들러 농어업 혁신 관련 간담회를 하는 등 올여름 내내 동서남북을 오가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김 전 부총리는 오는 25,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이틀간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워크숍을 갖는다. 이어 다음 달 2일에는 경남 밀양을 찾아 얼음골 사과 재배 현장을 방문한 뒤 농업 혁신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다. 하루 뒤엔 경남 진주로 옮겨 장생도라지농장을 방문하고 경남농업기술원 강연도 한다. 밀양 얼음골 사과와 진주 장생도라지농장은 농업 혁신의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지난달 26일 전남 보성의 한 농장을 방문해 청년 농부들과 함께 직접 모내기에 동참했었다(사진).
김 전 부총리는 어촌 혁신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다음 달 7일과 9일 경남 거제 다대포어촌계와 통영어촌계를 찾아 정치망 어선 어업과 굴 양식 등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8일에는 부산을 찾아 부산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주는 지역 여행사 부산여행특공대의 손민수 대표를 만나 관광산업과 관련된 간담회를 한다.
이 일정들은 모두 지난 1월 김 전 부총리가 만든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이 추진하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올해 초 미국 미시건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사회 곳곳에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는 작은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는 21일 “말뿐인 큰 혁신보다는 사회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실천적인 작은 혁신부터 이끌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행보 등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무성한 만큼 본격적인 활동은 4월 총선 이후부터 본격화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부 지원은 받지 않고 모든 재무 관계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김 전 부총리의 취지에 공감한 민승규 전 농림부 차관 등도 재능기부 형식으로 유쾌한반란에 동참하고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