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 마스크 3만장 전달

입력 2020-06-22 04:12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가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을 찾아 보훈 마스크 3만장을 전달했다(사진).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전투병을 파병한 에티오피아와 마스크를 통한 보훈 외교를 위해서다.

백 군수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의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을 찾아 주민들의 기부를 통해 마련된 마스크 3만장, 손소독제 250병 등의 방역 물품과 손편지 700여통을 전달했다. 쉬페로 시구테 에티오피아 대사는 팝콘과 커피를 대접하며 귀한 손님을 환영하는 에티오피아 고유의 ‘커피 세리머니’로 백 군수를 맞았다.

마스크는 칠곡 주민들의 기부를 통해 마련했다. 백 군수가 지난 4월 시작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6037명에게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의미로 6037장의 마스크를 마련하자는 ‘6037 캠페인’이 초석이 됐다. 마스크와 함께 전달된 손편지도 관심을 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최삼자(73·석적읍) 할머니는 며느리의 도움을 받아 생존한 138명의 참전용사를 위해 138통의 손편지를 일일이 썼다.

시구테 대사는 “2014년부터 7년째 에티오피아 지원 사업을 이어온 백 군수의 진정성과 보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