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 개척자’ 조동진 목사 별세

입력 2020-06-22 00:06

한국 세계선교의 개척자인 조동진(사진) 목사가 지난 19일 오전 9시40분쯤 9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24년 평북 용천 출신인 조 목사는 서울 장로회신학교와 미국 에즈베리신학교(석사), 윌리엄캐리대학교(박사)를 졸업했다. 서울 후암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던 중 부친의 유업인 통일의 길을 이어가기 위해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선교사로 헌신했다. 조 목사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여러 차례 투옥된 기독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조상항 선생으로 해방 후에는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며 통일운동을 전개했다.

조 목사는 61년 한국교회 최초로 선교학을 신학교 선택과목 교과과정으로 설치했고 63년 선교대학원인 동서선교연구개발원(EWC)을 세웠다. 같은 해 초교파 세계선교단체인 국제선교협력기구(KIM)도 설립했다. 아시아선교협의회(AMA)와 제3세계선교협의회(EWC)를 설립해 회장으로 섬겼다.

89년 1월엔 고향을 떠난 지 43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고 이후 수차례 북한과 왕래하며 분단 시대를 종식하고 민족통일의 종이 울릴 수 있도록 기도했다. 김일성종합대학교 종교학과 초빙교수, 평양신학원 초빙교수를 지내고 ‘조동진선교학연구소’를 설립했다. 발인은 22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장지는 경기도 화성 팔탄면 가족묘지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페이스북에 ‘고 조동진 목사님 온라인 추모’방을 만들어 애도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