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서 온 8명 코로나 확진… ‘해외발 재유행’ 공포

입력 2020-06-20 04:02
사진=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국내로 들어온 내·외국인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인천과 전북, 경기도, 제주도 등 전국으로 흩어지며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고 국내로 유입되는 인원도 줄지 않고 있다. ‘해외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32분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대한항공 KE9656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에서 확진된 방글라데시인 유학생 3명, 전북·인천에서 각각 확진된 30대 방글라데시인 2명, 경기도 파주 외국인 근로자와 남양주 거주 내국인 10대 등 2명이다. 경기도 광주에서도 40대 남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방글라데시에서 감염된 뒤 무증상 또는 경증 상태로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부가 모든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와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 노출은 불가피하다. 특히 제주도 유학생들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김포공항을 거쳐 제주공항으로 이동했다.

해외 유입 사례는 지난달에는 한 자릿수였으나 이달 들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19일에도 17명이 해외에서 유입됐다. 방역당국은 “미주, 유럽이 줄고 아시아·중동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재유행 중인 중국 베이징도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폭염에도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방역당국은 온도와 습도가 오르면 코로나19가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17일 발생한 확진자는 754명으로 5월 한 달 수치(729명)를 넘어섰다. 2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월 21일~6월 3일 34.3명에서 6월 4~17일 43.4명으로 증가했다.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도 지난 5일 0시부터 19일 0시까지 신고된 638명 기준 10.5%(67명)까지 올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조용한 전파를 일으킬 수 있는) 확인되지 않는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상당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