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취소…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 연기

입력 2020-06-20 04:03
사진=연합뉴스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위해 19일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박병석(사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야당 원내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간을 벌게 된 여야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복귀에 맞춰 원 구성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장은 “지금은 국가 비상시국으로 민생경제와 국가안보 앞에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양당 원내대표는 하루빨리 (원 구성에) 합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에 들어가면서 여야의 협상은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본회의 취소 직후 민주당은 다음 주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며 통합당을 압박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다음 주 안에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원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가 있는 곳을) 알려주면 꼭 찾아가 상의하고 싶다”고 했다.

통합당은 일단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선출을 철회하기 전까지는 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같은 상임위 구성은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당을 향해 “18개 상임위를 독식하고 의회 독재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여야가 정쟁 지속에 따른 여론 악화를 의식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주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면 다시 올라오게 될 것이고 원 구성에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새로운 협상안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