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광주 MBC 사장 출신인 이모(58)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체포했다. 이 대표는 여권 인사들을 라임 사태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전날 오전 8시쯤 이 대표를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체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 대표는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타모빌리티 외에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 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라임 사태가 불거진 뒤인 지난 3월 김 전 회장을 스타모빌리티 자금 횡령 혐의로 고소했었다.
이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김 전 회장에게 더불어민주당 K의원을 소개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K의원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K의원에게 맞춤 양복도 선물했다고 한다. K의원은 양복 선물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K의원에게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수차례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또 이 대표는 2015년 K의원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들과 필리핀 여행을 갔는데 김 전 회장이 리조트 숙박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인물들이 누구인지, 향응이나 청탁은 없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 보관한 의혹도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불거졌을 때 김 전 회장이 ‘언론 보도를 막아 달라’며 돈을 건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