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일상을 분리하는 이원론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인의 사회 속 역할을 고민해 온 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이 올 가을학기에 목회학석사(MDiv) 과정을 신설한다. 정확한 명칭은 ‘세계관 및 평화학 목회학석사 과정’이다.
전성민 VIEW 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목회학에 평화학을 접목하는 건 한국 신학교육에서 최초”라고 말했다. 그는 “성도들이 삶의 자리에서 일상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목회자를 세우는 게 목표”라며 “개혁주의와 평화주의라는 두 신학 전통을 창조적으로 통합해냄으로써, 세상에 참여하는 동시에 교회다움을 지켜내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VIEW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캐나다에도 감염자가 늘면서 봄학기 마지막 2주는 온라인으로 수업해야 했다. 가을학기에 입학할 학생들의 비자 발급 여부도 미지수다. 그러나 전 원장은 이를 오히려 기회로 봤다. VIEW는 모든 수업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캐나다뿐 아닌 전 세계 어디에서든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국과 캐나다에서 코로나19를 모두 경험한 전 원장은 한국사회의 대처에 아쉬움도 표했다. 그는 “캐나다교회는 정부가 집회제한명령을 내렸을 때 상호신뢰를 지키며 협조적으로 대응했다”며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를 넘어 삶의 자리가 예배의 공간이 돼야 한다는 점을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에선 식당 등 모든 시설에 공평하게 집회제한명령을 내렸다는 점에서 한국과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원장은 “한국 신학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가 ‘예배당 중심의 기독교 탈피’ 등 다양한 주제의 신학적 고민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 ‘민춘살롱’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 원장은 “지나친 근본주의에서 벗어나 신학에 대한 여러 고민을 다룰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한국교회에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