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차리는데 평균 1억30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 브랜드는 창업 후 3년이 지나면 10곳 중 2곳 이상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등록 브랜드 10개 중 3개꼴로 가맹본부가 구입한 가격과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상품, 재료 등의 가격 차액이 발생하는 이른바 ‘물류마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등록현황을 활용한 ‘2019 서울의 프랜차이즈 분석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서울에는 1900개 가맹본부의 2467개의 브랜드가 있다.
이들 브랜드가 운영하는 가맹점은 전국적으로 16만3338개에 달한다. 가맹본부는 외식업이 65.6%로 가장 많았다. 가맹점 수는 외식업(36.4%)과 서비스업(34%)이 비슷했다.
서울시 등록 가맹본부 중에서는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가장 많은 2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었고 가맹점 수도 1341개로 가장 많았다. 두번째로 브랜드가 많은 곳은 12개씩을 갖고 있는 ㈜이랜드이츠와 ㈜플래이타임그룹이며 가맹점 수는 ㈜훌랄라(480개)와 ㈜이랜드이츠(210개)가 뒤를 이었다.
브랜드 평균 생존율을 보면 개업 후 1년차는 93.4%, 2년차 82%, 3년차 79.4%로 떨어졌다. 업종별 생존율은 도소매업은 94.1%(1년차)→91.3%(3년차)로 높은 편이고 외식업은 93.5%→77.7%로 낮은 편이었다. 서비스업은 93.1%→82.2%였다.
가맹점 평균 창업비용은 1억324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맹비는 1137만원, 보증금 480만원, 교육비 338만원이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인테리어, 설비비용 등 기타비용으로 1억1286만원에 달했다. 업종별 창업비용은 서비스업이 1억946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1억6665만원), 외식업(1억397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가맹사업정보공개서 항목으로 추가된 차액가맹금, 이른바 물류마진의 경우 전체 2467개 브랜드 중 752개(30.5%) 브랜드만 ‘있다’고 답했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구입한 가격과 가맹점사업주에 공급하는 상품, 원재료, 부재료 등의 가격 차액이다. 서울시는 이 항목이 산정방법에 있어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인식 차이 등으로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하반기에 이 항목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이번 프랜차이즈 분석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서울시내 프랜차이즈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산업동향을 파악하고 발표하겠다”며 “믿을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예비 창업자들이 새로운 도전과 인생을 시작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