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8일 “연속 터져 나올 폭음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며 조만간 군사적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북한군은 비무장지대(DMZ) 일부 민경초소(GP)에 경계병력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모를 착용하고 소총에 착검을 하는 등 평소와 다른 북한군의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한군의 직접적인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첫 시작에 불과하다”며 “연속 터져 나올 폭음은 사태의 추이를 놓고 떠들어대는 자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며 “구체적인 군사 행동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는 군대의 발표를 신중히 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19 군사합의 파기를 전제로 하는 ‘4대 군사행동’의 실행을 거듭 공언한 것이다.
전날 북한군 총참모부는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화력구분대 배치, DMZ GP 재진출, 최전방지역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대남전단 살포 보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군은 전날 오후부터 DMZ 일대 GP 여러 곳에 경계병력을 일부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50여개의 GP를 운용 중인 북한군은 규모가 작은 GP에는 경계병이 상주하지 않았다. 북한군의 움직임은 그간 비워 뒀던 일부 GP에 병력을 채워넣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총참모부는 전날 “군사합의에 따라 DMZ에서 철수했던 GP들을 다시 진출·전개해 전선경계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며 “전선경계근무 급수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GP 경계병 배치는 이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인다. 북한군의 1호 전투근무체계는 최고 수준의 전투준비태세로 실탄과 탄약을 화기에 장착하고 완전군장을 갖춰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군사)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명백한 군사 도발 징후는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군은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미 공군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가 오전 서울과 경기도 상공을 비행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6·25전쟁 70주년 참전국 주한대사 초청 행사에서 “만에 하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하면 우리 군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향해 정 장관이 직접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육군과 해군 참모총장도 각각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군사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사단 및 여단장급 이상 주요 지휘관과 직할부대장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도 회의에서 “국가수호를 위한 필승의 정신 무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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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