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인생의 답 몰라 방황하다 수수께끼 풀리고 기쁨과 평강

입력 2020-06-22 00:08

부모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언젠가부터 마음에 알 수 없는 분노가 타올라 미워하는 사람의 사진을 바늘로 마구 찌르거나 남의 밭에 들어가 채소모종을 몽땅 뽑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세상이 혼란스러웠고 동성애와 자살, 불륜, 중독 등으로 타락하고 요절하는 유명 인물에 이상한 매력도 느꼈다. ‘나’ 자신도 싫어지며 극과 극을 오가는 마음과 행동에 전문가 상담도 받고 오직 하나님께 답이 있을 것 같아 성가대 반주, 성경 공부, 새벽기도, 철야 예배까지 더욱 열심히 교회에 헌신했지만 아무런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이런 방황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끝이 났다. 아이들이 우상이 돼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큰 아이는 축구에, 작은 아이는 친구에 미쳐 밤낮 없이 돌아다녔고, 온순하고 반듯한 남편과의 갈등은 시집 식구들과의 불화로 번져 왕래마저 끊어졌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상처와 고통과 절망만 쌓여갔다. 그러다 언젠가 남편이 지금의 한마음교회 목사님이신 친구분을 집에 데리고 왔던 기억이 문득 떠올라 교회에 찾아갔다.

듣던 대로 목사님께선 계속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셨지만 내 귀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본 역사책에서 예수님 탄생 시점에 로마 초대황제 옥타비아누스가 누가복음 2장에 나오는 가이사 아구스도였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다른 자료들에도 역사가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수많은 증거와 증인들의 삶을 기록한 것을 발견했다. 12제자, 500여 형제와 동생 야고보, 예수 믿는 자를 핍박하던 사울까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생명을 걸었음을 알게 됐다. 바로 그때 지금까지 내가 방황했던 이유는 내 인생의 참 주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임을 성령께서 깨우쳐 주셨다. 2000년 전 십자가와 부활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고, 내가 인정하든 안 하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활하신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나의 주인이셨다. 나의 주인 되신 분 앞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내 멋대로 살았던 무서운 죄가 비춰지자 바로 무릎을 꿇어 회개하고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영접했다. 드디어 인생의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며 평강과 기쁨이 임했다.

오랫동안 왕래가 끊어졌던 형제들이 집에 오기 시작했고 멀어졌던 어머님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도 사랑으로 회복됐다. 자식들에 대한 집착과 염려도 모두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께 의뢰했다. 감사하게 두 아이들도 예수님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가 됐다.

어느날 등산을 하는데 사방 1m나 되는 나무 십자가와 큰 가방을 들고 산 중턱 벤치에 앉아 있는 학생을 만났다. ‘이걸 여기까지 메고 올라 왔나요?’ 하며 얘기를 시작했다. 명문고에 다니는 그 학생은 봉사, 기도, 말씀 등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도 몰라 오늘 이 산에서 밤새워 죽더라도 하나님과 담판을 짓겠다고 했다. ‘너의 문제는 산 위에서 밤을 새우며 떼를 쓴다고 해결되지 않아. 부활의 주님을 만나 너의 주인으로 모셔야 해.’ 하며 복음을 전하며 데리고 내려왔다. 그리고 이튿날 교회 청년들을 만나게 해 주었더니 결국 예수님을 만나고 지금은 대학생이 돼 찬양사역과 부활의 복음을 캠퍼스에서 열심히 전하고 있다.

인생의 답을 몰라 어둡고 캄캄하게 살던 내게 빛으로 찾아와 주신 예수님 생각만 해도 감사하다. 내 생명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을 찬양하며 내게 주신 영혼들을 살리는 일에 모든 삶을 드리며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김미인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