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사례 사흘째 두 자릿수… 잦아들지 않는 ‘중국 공포’

입력 2020-06-18 04: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유입 사례가 두 자릿수를 계속 이어가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베이징 등의 재유행 조짐 영향이 자칫 국내로 유입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은 12명으로 14일부터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전까지 2~8명 수준이던 해외유입 사례는 11일 13명이 됐다 이후 줄었으나 14일과 15일 다시 각각 13명씩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와 유럽 확진자 비중이 소폭 감소한 데 반해 아시아 국가와 중동에서 유입되는 확진자가 늘었다. 국가별 분류가 공개된 전날까지의 수치를 보면 이달 해외유입 확진자 95명 가운데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 비율은 1일 17.9%에서 16일 20.3%로 2.4%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주 비율은 42.4%에서 41.7%로 0.7% 포인트 하락했다.

4월 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지만 정부는 최근 수도 베이징의 재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이후 5일 만에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시작됐던 우한의 상황과 여러 면에서 유사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베이징 재유행을 ‘중요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보고된 후 국내에서는 한 달여 뒤인 지난 1월 20일 우한에서 온 중국인 여성이 첫 확진자로 확인됐다. 같은 달 24일과 26일 우한에서 입국한 한국인 남성이 1명씩 잇따라 확진됐고, 26일 확진된 3번 환자가 곧바로 2~3차 전파를 일으켜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졌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교류도 많아 어떤 식으로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에서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사람은 6178명이다. 이 중 베이징발 입국자는 723명이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는 물론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입국 시 국내 연락처 및 거주지를 확인하고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토록 하는 등 ‘특별입국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단기체류 외국인이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이들을 격리할 임시생활시설을 현재 7곳에서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단기체류 외국인이 지역사회로 들어와 관리되는 것보다 시설격리를 통해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