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운 여름나기가 예상된다. 서울시 자치구들이 폭염에 대비해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쉼터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관하거나 최소한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경로당, 복지관, 동주민센터 등 총 254개의 무더위쉼터를 지정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대응단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심각단계에서는 전체 무더위쉼터를 휴관하고, 경계단계에서 동주민센터, 지정 우체국 등 관공서의 무더위쉼터를 개방한다. 주의단계에는 복지관에 마련한 쉼터를 추가 개방하고 은행, 종교기관 등 민간시설은 자율적으로 참여토록 한다. 경로당은 별도의 방역관리자를 배치하는 경우에만 운영할 수 있으며 실내에서의 취사 또는 식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대한노인회구로구지회 강당에 야간 무더위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야간 쉼터는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문을 연다.
중구는 취약계층 온열질환을 막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무더위쉼터를 최소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수용인원의 절반 미만이 될 수 있도록 축소하며 각 쉼터에는 방역 담당자를 지정해 방명록, 방역일지 작성 및 방역·소독·환기 등의 관리를 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캠핑카를 개조한 ‘폭염이동응급쉼터’를 시범 운영한다. 도시열섬 현상이 심하거나 햇빛을 피할 곳이 없는 폭염취약지점에 이동응급쉼터를 운영해 폭염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다. 폭염이동응급쉼터 내에는 생수 등 냉방물품뿐만 아니라 덴탈마스크를 비치하여 더위는 물론 코로나19 감염 위험까지 줄인다. 또 서리풀 양산을 18개 동주민센터에 200개씩 비치해 7월부터 3개월간 대여서비스를 실시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17일 “코로나19 장기화에 기온도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발표도 있어 올해는 힘든 여름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와 폭염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