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코로나 대응 필수 기업’ 조사서 외국 기업 중 1위

입력 2020-06-18 04:03

코로나19 여파가 큰 미국에서 국내 기업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미국인들이 선정한 ‘필수 100대 기업’ 조사에서 해외 기업 중 1위를 기록했고, 쿠팡 역시 미국 CNBC 선정 ‘혁신기업’ 2위에 올라 아시아 기업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폴이 지난달 20일 미국인 2032명을 대상으로 3일간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관련 100대 필수 기업’ 조사에서 삼성이 11위에 올랐다. 확진자 수 200만명을 돌파한 미국에서 현지인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스마트폰은 물론 TV, 생활가전제품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 및 유통 업체도 순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우체국(USPS)이 1위, UPS 4위, 아마존 6위, 페덱스가 9위로 나타났다. 손세정제 등 위생·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크로락스가 2위, 퓨렐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서는 구글이 3위, 마이크로소프트가 8위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은 17위에 머물렀다. 유튜브는 13위, 넷플릭스는 16위였다. 아시아권 기업 중에서는 소니(49위), 도요타(54위), 닛산(95위)이 상위 100개 기업에 올랐다.

해당 조사는 문제 해결력(Resolve), 진실성(Integrity), 대응 능력(Responsiveness), 연속성(Permanence) 4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삼성은 진실성(Intergrity) 부문에서 가장 높은 7위에 올랐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적극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미국 캘리포니아, 뉴저지, 텍사스 등 4개 지역에 총 430만 달러(약 52억원)를 기부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기부 규모는 약 3900만 달러(약 470억원)로 늘어난다. 해리스폴 측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형 기관과 기업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가 발표하는 ‘혁신기업 50(Disruptor 50)’에서 2위에 올랐다. CNBC는 매년 글로벌 비상장사 중에서 산업과 시장을 뒤흔든 기업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쿠팡이 처음 선정됐고,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최고 순위다.

CNBC 측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급증하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면서도 오히려 더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문수정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