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필수품이 됐다. 국세청도 이런 환경 변화에 발맞추려는 노력에 나섰다. 대표적 사례가 스마트폰으로 국세 업무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모바일 홈택스’를 확대한 것이다. 신고서 제출, 납부, 증명 발급 등 납세자가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두 226종의 서비스가 모바일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납세자들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켤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통해 세금 신고와 세금계산서 발급뿐 아니라 근로장려금 신청, 연말정산 서류 조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2002년 ‘국세청 홈택스’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부가가치세 전자신고를 제공하며 한국 전자정부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전자신고·납부·고지·민원 서비스에 이어 현금영수증·전자세금계산서 등으로 그 기능을 끊임없이 확대해 왔다. 국세청의 전자세정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해외 31개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국세청을 방문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세청장회의에서는 주최 측 요청으로 한국 국세청의 홈택스 서비스가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모범 사례로서 미국,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다만 복잡한 세법과 신고 서식을 감안할 때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는 가능했던 국세 서비스가 과연 스마트폰처럼 화면 크기가 작고 입력 기능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회의적 시각이 있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바일 서비스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연적 방향이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전염병이 퍼진 요즘처럼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강조되는 시기일수록 그 중요성은 더 커진다. 모바일 홈택스가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서비스 확대를 추진해 온 것이 시대에 부합한다고 보는 이유다. 결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1분기에는 모바일 홈택스 로그인 횟수가 2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이용자가 90% 급증했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지 국세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