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전 삼성전자 사장 중국 안 간다

입력 2020-06-17 04:06

중국 반도체 기업 경영진으로 영입됐던 장원기(65·사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한국에 남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스템반도체 설계 생산 업체 에스윈 부회장으로 가기로 했던 장 전 사장이 이 회사에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회사로 간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장 전 사장에 대한 여러 오해와 추측이 나오면서 괴로워했다”며 “오랫동안 일한 회사(삼성전자)와 후배들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부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로 입사해 LCD사업부 전무,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말부터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 중국 전략협력실장 등을 지낸 뒤 2017년 퇴임했다. ‘40년 삼성맨’이 반도체 업종의 중국 기업 경영진으로 영입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중국의 핵심 인력과 기술 빼가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에스윈은 2016년 설립된 신생 업체로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반도체 웨이퍼 생산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 업체 BOE의 왕둥성 창립자가 이 회사에 합류하면서 장 전 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창립자와의 친분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던 장 전 사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