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목숨 건 헌신 스토리와 14년째 이어져 온 감사의 나눔 현장이 ‘언택트’ 방식으로 전 세계에 전달된다. 2007년 시작된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모바일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실시간 중계로 전환돼 진행된다.
참전용사 보은행사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종대 장로) 측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오전 10시 4개국(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참전용사와 가족 150여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보은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더 의미 있게 참전용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미국에 스태프를 파견하는 등 공들여 행사를 준비해 왔는데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겼다”며 “14년 만에 행사가 중단될 뻔했지만, ‘비대면 방식으로 감동을 전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은행사는 지난 13년간 8개국 2000여명의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대표적인 민간외교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6월 정부 차원의 초청행사가 함께 진행됐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관련 행사들이 전면 취소됐다. 새에덴교회의 온라인 보은행사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유일한 행사인 셈이다.
김종대 준비위원장은 “보은행사에 참석했던 이들이 현지에서 협력자로 나서준 게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미국 6개 도시를 비롯해 4개국 9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보은행사의 핵심은 온라인 동시접속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 코디네이터가 고령의 참가자들이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도록 앱 다운로드와 접속방법 등을 사전 교육하고 시연하는 과정을 거쳤다.
행사 당일 예배당엔 가로 18m 세로 4m에 달하는 와이드 스크린이 설치돼 참석자 전원의 화상을 동시에 보여 줄 예정이다. 소 목사는 “유튜브로 전 세계에 방송될 올해 보은행사를 통해 13년간 방한한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 재회하는 감격을 누릴 것”이라며 “이는 곧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