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98년 20대 젊은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양쪽 집안의 문화적 차이가 커 결혼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가정을 책임지기보다 자유분방했습니다. 삐걱대던 결혼생활은 남편의 도박과 폭행, 외도로 파국이 났고 결국 2006년 합의 이혼했습니다.
이혼 후 저는 수원으로 향했고, 남편과 아이들은 포항에 남았습니다. 저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인 큰 언니 가정의 도움으로 교회를 다니게 됐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알게 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받아들여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됐습니다.
그즈음 큰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예수님도 믿지 않는 남편에게 아들을 맡겨둘 수 없다는 생각에 아이 두 명을 모두 수원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후 남편은 직장에서 일하다가 큰 사고를 당해 6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주님의 용서와 사랑을 깊이 느끼고 있었던 저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따라 성경을 한 권 건네줬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병원 사람과 지인 등을 통해 교회에 다니게 됐고 병원 치료 중 요한복음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존재를 깨닫고 구원을 얻게 됐습니다. 2년여의 결별 기간을 통해 남편과 저는 각각 복음을 받아들였고 삶이 달라지면서 재결합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포항에서 다시 가정을 이루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기로 결단했지만, 교회 생활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교회의 이런저런 일로 고민하는 중 2011년 포항중앙침례교회에 오게 됐습니다.
교회의 첫인상은 참 밝았습니다. 젊은 교회, 기도하는 교회 같았습니다. 구체적인 복음을 통해 믿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손에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기도와 말씀의 능력을 확신했고 믿음을 확인했습니다. 실제적인 신앙생활을 경험하니 신앙이 견고해졌습니다. 가정도 복음 안에서 더 안정됐습니다.
셀 교회는 처음이었습니다. 마음을 열고 들어온 목장은 정말 친밀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목장을 통해 도움받고 마음을 나누며 말씀 훈련을 받는 것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던 저희 부부는 예비 목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김중식 목사님의 에베소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관점에서 창세 전부터 계획된 교회의 비밀을 깊이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삶, 사람을 세우는 삶에 인생을 걸기로 결단했습니다.
사명자로 살기 위해 사람, 시간, 물질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말씀을 들으며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매일 말씀과 기도, 큐티 훈련을 통해 믿음을 견고히 세우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교회와 같은 시각을 갖고 한 방향으로 가고, 순종하며 지체를 사랑하고 함께 섬기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교회 안의 질서를 인정하고 영혼을 세우는 것 등 실질적인 삶의 예배에 대해 배우게 됐습니다. 2016년 남편은 목자로 부름을 받아 30·40대 남성을 섬겼고, 6개월 후 저도 30·40대 여성을 섬기게 됐습니다.
목자가 되니 주님의 마음, 목사님의 마음이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목장 식구들 삶 가운데 있는 여러 사건에 함께하며 안타깝고, 아쉽고, 속상한 일들을 수없이 겪었습니다. 기도 외에는 답이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작 목원 본인은 생각도 않는데 목자만 속앓이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목장 식구들의 삶이 안정되고 사람이 변하고 자라는 모습을 봤습니다. 교회를 세우는 일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임을 고백하며 이 일이 결국 내게 주시는 큰 선물임을 고백하게 됐습니다.
이혼이 급증하는 세상입니다. 분명 복음으로 다시 하나 된 우리 가정을 하나님께서 포항중앙침례교회로 부르신 이유가 있을 겁니다. 예수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사람을 돕고 세우는 게 저희 부부의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