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 기각 이후 첫 행보… 반도체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

입력 2020-06-16 04:08
사진=연합뉴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반도체와 세트 부문 사장단을 연속으로 만나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공개 경영 행보로, 하루에 부품과 세트 부문을 아우르는 사장단 간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이날 오전 김기남 부회장 및 DS부문 경영진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참석했다.

오찬 후에는 파운드리 전략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부문 경영진과의 간담회 후 이 부회장은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만났다. 상반기 실적 검토와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을 점검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사장단과 간담회를 한 것은 지난 3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은 지 80여일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감안해 신속한 위기 대응과 미래시장 선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이처럼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법원이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기소 타당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