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전거하이웨이’ 구축… 두바퀴 혁명이 시작된다

입력 2020-06-16 04:04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도심에서 동서남북으로 뻗어나가는 ‘자전거하이웨이(CRT)’를 구축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언택트(비대면)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전거를 타고 서울 여의도와 강남에서 광화문 도심까지 출근하고, 주말엔 한강·서울숲·하늘공원·정릉천 등을 찾아 스포츠·레저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한강대로와 청계천로에 총 16㎞ 간선도로망을 깔기로 했다. 기존 6개 교량에 이어 가양, 양화, 동작, 성수, 영동, 올림픽대교에 추가로 7.2㎞ 자전거 전용도로가 신설되고 성북천 정릉천 중랑천 자전거도로는 청계천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단절됐던 자전거도로가 촘촘히 연결돼 서울을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과 동서(청계천~성북천 정릉천 중랑천 한강)로 연결하는 자전거 간선망이 완성된다.

특히 6개 한강 교량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 서울식물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주요 공원과 연결하는 가족친화형 자전거 관광루트를 만든다. 청계천로-정릉천 연결구간은 항구 위 공간을 활용한 코펜하겐의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 같은 고가도로 방식의 이색 자전거도로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올해를 ‘자전거 혁명’ 원년으로 삼아 자전거대동맥의 핵심 네트워크 23.3㎞를 내년 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총 1330㎞의 자전거도로를 단계적으로 완성해 서울 도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간선망’과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지선망’을 촘촘히 구축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율과 교통수단분담률을 각각 선진국 수준인 7%, 15%까지 높여 서울시내 어디든 자전거로 막힘없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만든다는 목표다.

주요 간선도로는 크게 두 가지다. 한강대로(서울역 교차로~한강대교 북단)와 청계천로(청계광장~고산자교)다. 한강대로 구간은 차로 다이어트 등을 통해 폭 2m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가 2021년 상반기 완성된다. 이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면 올 연말 완성될 세종대로 자전거 전용도로(1.5㎞)와 연계해 광화문부터 용산~노들섬~여의도와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심권 남북축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청계천로 구간은 올 연말까지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방향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차도·보도 축소없이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간 단차를 활용한다. 성북천 자전거도로와는 올해 8월까지, 정릉천 자전거도로와는 내년 6월까지 연결된다. 마곡, 문정, 고덕 강일, 위례지구 등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 내 일부 단절구간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결하고, 자전거 우선차로를 알리는 시인성 개선작업도 진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보완적 수단에 불과했던 자전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광받는 ‘언택트’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린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시 ‘그린뉴딜’ 핵심정책 중 하나”라며 “앞으로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